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아메리칸 럭셔리, 캐딜락CTS 솔직담백한 시승기(2)

오토앤모터 2014. 8. 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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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성능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시승차량에 약간 문제가 느껴져 정확한 테스트는 어려웠다.

시승한 차량은 6250만원짜리 프리미엄 모델. 2.0터보 엔진을 달고 최고출력 276마력, 40.7 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연비보다는 다분히 퍼포먼스에 촛점을 맞춘 엔진임이 드러난다.

2000cc엔진으로 276마력이라. 배기량이 큰 의미가 없는 시대가 되었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시승을 시작했는데 2.0이라고 생각하기엔 넘치고, 3.0이라기엔 부드럽지 않은 파워전개에 엔진을 궁금해 했던 기억이 난다. 



이전 모델도 그랬지만, 드라이빙 성능이나 품질 자체는 경쟁 차종에 비해 손색이 없다. 미국산 브랜드의 독일 드라이빙 감성이랄까. 탄탄한 하체 덕분에 독일산 경쟁차종보다 더 독일차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단단한 하체는 도로의 상태를 1/1000초 단위로 감지해 댐핑력을 즉각적으로 조절한다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이 장착되어 있지만, 일상주행에서 느끼긴 어려웠다. 다만, 요철을 넘을 때 느낌이 좋지 않았다. 보통 수준의 요철을 약간이라도 속도가 붙어 넘으려치면 충격이 그대로 전해졌다. 



고급차량이라면 갖춰야할 정숙성도 인상적으로 좋아졌다. 차폐음이 확실해 외부환경와 확실히 단절되어 안락함을 느낄 수 있었다. 폭이 좁은 것도 뭔가 아늑한 느낌을 주는데 한 몫을 한 거 같다.  정숙성 덕분인지 오디오에 유난히 집중되는 느낌이 들었는데, 캐딜락 측의 자료를 찾아보니 '보스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이 적용되었다고 한다. (Bose Active Noise Cancellation -특정 비가청대역 주파수를 방출하여 엔진 소음 주파수를 상쇄, 실내 유입 엔진 소음 제거)

운전 중 조작 부분을 보면 네비게이션이 차량과 연동이 잘 안되는 느낌이다. 풀LCD계기판에 네비게이션 화면이 띄워지는 것은 (메뉴얼에는 나와있지만)  당연히 안되고, 헤드업디스플레이와도 연동이 안된다. 운행 중 볼륨조정 문제도 쉽지 않다. 네비게이션은 아마도 캐딜락의 판매량이 일정수준되지 않는 이상 해결되지 않을 부분이라 안타깝다.

브레이크는 고성능 브렘보 브레이크가 장착되어있다. 일단 부드럽게 서다가 페달을 일정 깊이 이상 밟으면 급격하게 잘 듣는다. 부드러운 세단의 주행감성과 스포티한 퍼포먼스를 둘 다 욕심낸 듯하다.

최근 자동차 시장의 화두인 경량차체와 다운사이징 엔진 또한 충실히 이행해냈다. 무게는 130kg나 가벼워졌지만, 강성은 40%나 좋아졌다. 덕분에 차량의 거동이 굉장히 가볍고 거침없다.

몸을 껴안듯 감싸주는 시트와 섬세한 시트조절기능도 운전자 입장에서 반가웠다.



캐딜락은 CTS를 출시하며 경쟁차로 BMW 528i, MB E200, Audi A6 2.0을 언급했는데, 모두 600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해 있다. 물론 캐딜락CTS의 럭셔리 트림은 5,450만원이지만, 여기에는 CTS의 매력포인트로 언급한 풀LCD계기판,헤드업디스플레이,12인치 터치스크린모니터,그리고 가장 중요한 햅틱시트를 포함한 어웨어니스 패키지가모두  빠져 있으므로 언급하지 않겠다.

결론적으로 경쟁차종에 비해 제품만으로 보면 실내 크기 외에 단점을 찾기 힘들다. 외려 매력적인 포인트가 많은 차임이 불구하고, 6000만원대의 가격이 가장 거부감이 드는 이유는 역시 캐딜락의 브랜드 파워다.

캐딜락은 현재 독립매장 및 쉐보레와의 복합매장 등 10개소로 확대하는 등 향후 10년 내 럭셔리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캐딜락이 국내에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재고의 성과를 이룬다면, CTS의 국내 판매량은 그들의 목표치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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