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솔직담백한 LF소나타 시승기 (1)

오토앤모터 2014. 4.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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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주 주말부터 지난주까지 새로 나온 LF소나타를 시승했다. 개인적으로 지난해말 런칭한 신형 제네시스부터 현대차가 과거보다 한단계 올라섰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LF소나타가 그 생각에 확신을 주었다. 도어를 열고, 닫고, 시트에 앉아서, 스티어링휠을 쥐는 순간부터 소나타가 변화했음을 알았다. 현빠로 매도될 확률이 높은, 하지만 솔직담백한 시승기를 시작해 보자.

외장 디자인
원래 디자인이란 것이 개인적인 호불호가 선명한지라 뭐라 평가하기를 꺼려하는 편이다. 다만, 과거 YF소나타의 외관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디자이너들이 하고 싶은대로 다한 디자인. 과감하고 과격하고 본인들이 넣고 싶은 선,면들이 거침없이 다 들어가 있다는 느낌. 절제가 없는, 그래서 한껏 부담스러운 디자인'이라 생각했다.

해서 당시 YF소나타 디자인에 대해 첨언하기를,  해서 현재의 과감함이 정제된 다음 세대의 소나타의 디자인이 기대된다라고 시승기에 썼다.

<참고> 2010/11/02 - [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 2011년형 소나타를 타 본 솔직담백한 소감

그리고, 이번 7세대 소나타의 외관을 살펴보면,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대로 지난 세대에 정제와 정돈을 거쳐 한껏 나아진 느낌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전면부와 측면부만 그렇다.

반면 뒷모습은 어디서 튀어나온 것일까 싶을 정도로 쌩뚱 맞은 느낌이다. 지난 세대에서 다듬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측면부의 디자인과도 굳이 연결되지 않는, 차라리 기아차라고 하면 믿겨질 만큼 생뚱맞다. 사실 이전 YF소나타의 외관 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것이 뒷모습이었고, 해서 뒷모습은 어떻게 잘 변화를 시켰을까 내심 기대컸는데, 정말 이건 의외다.

어쨌거나 외장 디자인은 앞서 얘기했듯 개인적인 호불호가 분명한 편이므로, 개인적인 평가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자.

내장/실내
패밀리 세단에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인 덕목(?)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탑승한 가족들이 가장 안락하고 편안하고 쾌적하게 머물 수 있도록 넓은 실내,거주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현대의 장기는 뭐니뭐니해도 실내공간을 뽑아내는 능력일텐데, 이번 LF소나타에서도 그러한 장기가 십분 발휘되었다. 실내 공간으로 보자면 경쟁차를 가뿐히 넘어서고, 심지어 한사이즈 위의 차와 비교될만큼 넉넉한 실내공간을 뽑아낸 느낌이다.

특히 2열의 경우 체감되는 공간이 굉장히 커졌는데, 성인 남성이 1열에서 시트와 등받이를 넉넉히 조절하여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2열에 앉았을 때 레그룸 공간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현대차의 마술일까? 칭찬할만하다. 중간에 기아 K5와 비교 시승할 기회가 있었는데 (물론 K5의 실내가 큰 차는 아니지만) K5가 왜이리 좁고 답답하게 느껴지던지.

아래의 사진을 보면, 운전석은 175cm의 운전자를 기준으로 정석 시트 포지션대로 조금 타이트하게 세팅하였고, 조수석은 무릎이 완전히 닿지 않을만큼 여유를 두고 비스듬히 누워서 갈 수 있을 정도로 세팅한 상황이다.

운전석은 175cm의 운전자를 기준으로 정석 시트 포지션대로 세팅하였고, 조수석은 무릎이 닿지않고 비스듬히 누워서 갈 수 있을 정도로 세팅한 상황이다.

운전석 뒤 2열의 경우 완벽하게 여유 있는 공간이 생긴다. 무릎과 시트는 한뼘반이상 차이가 났다.

 

조수석 뒤 2열의 경우에도 무릎과 발이 여유롭게 움직일 수있는 충분한 공간이 확보가 된다.


트렁크도 굉장히 넓다. 국민 휴대용 유모차라고 할 수 있는 맥클라렌 유모차가 세로로 들어갈 만큼 깊이도 깊다. 가로 역시 트렁크 양 측면에 장애물 없어 유모차나 카시트는 물론 웬만한 짐도 걸리는 것 없이 쉽게 싣고 내릴 수 있어 짐싣기 스트레스는 없을 듯하다. 현대차에 따르면, 골프백 4세트도 무리없이 들어간다고.

실내가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워졌다. 가죽의 질도 괜찮고, 혹자는 우드그레인의 나무결이 프린트된 것이 보이네 어쩌네 하는데(실제로 대낮에 자세히 들여다보면 프린트된 나무결이 보인다. 처음엔 몰랐다가, 그렇다고 해서 자세히 보니 보였다!), 솔직히 2000만원대 차량이 이정도면 됐지 진짜 우드 재질, 혹은 더 고급스런 재질이 들어갔으면 바란다는 게 도둑놈 심보라고 생각한다. 소나타는 2000만원대 무난한 패밀리 세단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버튼들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사용성에 따른 위치 뿐 아니라, 실내 디자인이 바뀌면서 좀 더 정리정돈된 느낌이랄까.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듯한 (BMW의 냄새가 많이 나는)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이다.

 

 

정리가 잘된 실내 디자인, 그리고 사용성에 따른 버튼 배치가 돋보이는 반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버튼 및 UI는 효율적으로 바꿔야 될 필요성이 보인다.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같은 스마트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콘 정렬 방식이 되어 있다.

 

 

 

그런데 사실 일반적인 스마트폰의 조작환경과 차량내의 조작환경은 확연히 다르다. 스마트폰 조작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용자가 100% 조작에 신경쓸 수 있지만, 차는 운전 중 조작하거나 하는 100% 조작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 있는데 이럴 때 아이콘이 쭉 정렬된 방식, 그래서 일일이 화면을 터치하고 찾아서 들어가는 방식은 영 불편하다. 많은 신경을 쓰지 않고도 뭔가 버릇처럼 안보고도 조작할 수 있는 방법과 더불어 메뉴트리,카테고리구성 등 UI의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다른 경쟁 브랜드를 벤치마크해서 좋은 인터페이스 만들었으면 한다.(어쩌면 이역시 일반적인 패밀리세단에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네비게이션의 효용성도 굉장히 좋아졌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연동 같은 기능도 그렇지만, 스팟성으로 띄워주는 교통정보들도 운전에 큰 도움이 되었다. 지.정체 상황을 고려한 길 안내,업데이트도 좋아졌는데 이 부분은 블루링크 2.0을 선택한 구매자만 해당할 것 같다.

 

 

스티어링 휠의 경우 현대에서 변화가 있었다고 강조하는 부분이고, 실제적으로 만졌을 때 그립감도 좋고 조작하는 느낌도 좋다. 정성적인 부분이라 설명하기도 애매하고, 눈에 확 띄는 부분이 아니다. 이런 부분은 분명 예전에 현대라면 신경 쓰지 않았을 부분이 분명한데도 신경을 쓴 것이고, 이번 LF소나타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띈다. 스티어링휠의 버튼 등 조작부도 굉장히 효율적인 방식으로 배치되어 있다.

핸들링의 경우, 과거 오락기 같다고 평가했던 이질감도 많이 사라졌다. 특히 핸들링&라이딩에 있어서 과거 YF의 경우 한치수 큰 옷을 입은 느낌이랄까, 내가 좌로 1.0만 움직이려고 의도할 경우 실제 핸들링 조작이나 차량 거동은 1.1을 갔다가 1.0으로 돌아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개선되었다.

스티어링휠을 스포츠모드로 바꿀 경우 조금 무거워지는데, 그냥 무거워지기만 하는 건 좀 문제가 있다. 스티어링휠을 감았다가 풀었을 때, 빠르게 되돌아오는, 손에 착 감기는 그런 느낌까지 주어야 진정한 스포츠모드의 핸들링이 아닐까.(기억에 신형 제네시스도 그랬던 것 같다.)

시트도 만족스럽게 변했다. 사실 소나타를 처음 탈 때 도어를 여닫는 느낌, 시트에 앉았을 때의 착좌감, 스티어링휠을 조작했을 때의 차의 첫 느낌만 상기해봐도 소나타가 과거에 비해 한 단계 올라섰음이 느껴졌다.

 

차선이탈감지나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사각지대 감지, 충돌방지 기능 등은 필수적인 기능은 아니지만, 있으면 운전히 굉장히 편해지는 기능들이다.
차선이탈감지,충돌방지,사각지대감지의 경우는 영상이나 소리를 통해 그때 그때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안전운전을 도모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스마트 크루즈 같은 경우 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지.정체시에도 굉장히 유용하다. 과거에 비해 멈춰서고, 재출발하는 과정이 훨씬 부드러워졌는데, 갑작스레 끼어드는 차량은 아직도 조심해야 한다.

칭찬일색이 되어가는데, 과거 YF시승기에 써놓은 개인적인 아쉬움이나 기대 부분이 마치 현대의 개발자들이 보고 개선이라도 한듯이 이번 LF에 거의 다 반영이 되어 있어서, 실제 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LF소나타에서도 개선되지 않은 고질적인 단점이 하나 남아 있었다. 새차냄새.
시승 기간동안 창문을 닫고 달리다 보면 머리가 아플 정도였는데, 제발 개선을 했으면 좋겠다. 현대차라면 개선프로젝트나 TF팀을 구성해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미션이라 생각한다.

성능은 어땠을까? 혹자는 '엔진이고 뭐고 다 똑같고 LF는 껍데기만 바뀌었다! 페이스리프트 수준이다!'라고 평가하는데, 과연 그랬을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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