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컬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의 미래는?- 터치스크린 VS 통합컨트롤러

오토앤모터 2012. 3. 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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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5년전까지만 해도,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장치라는 것은 생소했다. 당시 시카고 모터쇼를 갈 기회가 있었는데, 유명 메이커마다 대형LCD와 더불어 대용량 하드드라이브 장착을 자랑하는 것을 유행처럼 볼 수가 있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란 Information과 Entertainment를 섞은 것으로, 차량 내에서 차량의 정보와 더불어 엔터테인먼트를 통괄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그해 모터쇼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경쟁적으로 단 대형LCD와 수많은 버튼들로 엔터테인먼트 기능은 작동하더라도, 차량의 상태까지 보고 관리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을 완벽히 갖춘 브랜드는 드물었다. 또한 큰 화면, 큰 하드드라이브 용량 등 하드웨어에는 신경을 쓰고 있었지만,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나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는 너무 단순하거나, 너무 엔지니어적인 표현으로 정작 소비자 입장에서는 볼품 없는 것들이 많았다.

개인적인 평이지만 현재까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단연 독보적인 메이커를 꼽으라면  BMW의 i-Drive와 더불어 아우디의 MMI가 아닌가 한다. 특히 이 두 브랜드가 자랑하는 통합 컨트롤러는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그들의 노하우와 내공, 우수성까지 느낄 수 있다.


터치스크린과 비교해 보자.터치스크린은 화면에 출력되는 내용을 바로바로 터치하여 입력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눈으로 보고 바로바로 손으로 찍으면 되니까, 별다른 사용방법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고 간단하다. 참으로 쉬운 방식이다.

그렇다면 BMW와 아우디는 터치 스크린으로 간단히 해결될 일을 굳이 통합 컨트롤러를 만드는 수고를 감행했을까?



이는 전적으로 필자의 판단이건데, 자동차의 특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본다. 

즉, 자동차라는 공간은 특별하다. 인포테인먼트를 다루는 주 사용자는 운전자인데, 운전자의 주요활동은 운전이다. 즉 '운전'이란 주요 행위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장 간단한 입력장치를 고안해야 한다.그런데, 터치 스크린은 항상 운전자가 화면을 보고 입력을 해야한다는 위험성이 있다.

반면 통합형 컨트롤러인 i-Drive와 MMI는 좀 다르다. 굳이 화면을 보지 않더라도, 촉감을 통해 위치를 파악하고 조작이 가능하다. 메뉴의 중심이 되는 동그란 주 버튼만 찾으면, 그 다음은 일사천리다.




실제 예를 들어보자. 

1.음악을 듣다 다음곡은 전원버튼 오른쪽 아래, 혹은 조그셔틀을 오른쪽으로 한클릭 돌리고 누른다. 이전곡은 전원버튼 왼쪽아래를 누르거나, 죠그셔틀을 왼쪽으로 한클릭 돌리고 누른다.

2.차량을 스포티하게 몰고 싶을 때, 죠그셔틀 아래의 CAR버튼을 누르고, 주버튼을 다이나믹 모드까지 돌린 후 누른다.

3.네비게이션 화면 전환은 죠그셔틀 왼쪽 부분의 Navi버튼을 누른다.

4.각 메뉴에 대한 세부메뉴는 모서리마다 표시되는데, 이는 동그란 죠그셔틀 주변의 4개의 버튼을 뜻한다.

5.운전 중 가장 많이 쓰는 버튼은 역시 동그란 죠그셔틀과 BACK버튼이고, 이 두 버튼으로 거의 대부분의 메뉴 접근/조작이 가능하다.



위는 필자의 머릿속에 입력된 아우디 차량의 MMI조작방법의 작은 예다. 위 예처럼 운전자는 동그란 죠그셔틀을 중심점으로 각 버튼의 위치를 머릿 속에 기억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메뉴의 순서와 위치가 머릿 속에 체계적으로 통일성 있게 정리가 되어 있다. 덕분에 굳이 버튼들의 위치와 화면을 보지않고도 차량의 제어, 엔터테인먼트의 제어 등 통합 제어가 가능하다.  반면 터치스크린은 계속 해서 화면이 변하고, 화면상의 버튼 위치도 변화하게 되므로, 사용자가 꼭 화면을 챙겨봐야하는 불편과 더불어 안전운전에 위협요인이 생기는 셈이다.

그렇다면, 통합 컨트롤러가 대세일까? 그도 아닌 것이 최근에는 음성인식 기술 또한 빠르게 발전하여 고급차량에는 음성으로 차량에 명령을 내리는 것이 서서히 적용되고 있다. 이에 대한 얘기는 다음으로 이어가자.<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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